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포르쉐라는 단어는 그리 낯설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포르쉐 하면, 보통 대중들에게 비쌈, 개구리눈, 문짝 두개달린 정통 스포츠카를 만드는 메이커로 통합니다.
실제 911이라는 한 차종을 1963년부터 근 40년간 만들어온 심지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우물을 파던 포르쉐도 가끔씩 한눈을 팔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조강지처(?)911팬들의 성화는 심해지곤 했습니다.
잘 알려진 944의 경우나 박스터에서 시작된 996의 헤드램프 디자인 사건처럼 나름 귀여운 외도를 보여주던 포르쉐가
가문을 부정하는 모험을 감행하게 되는데, 그 첫 주자가 카이엔 되겠습니다.
당시 미국을 위시한 세계적인 SUV의 인기에 아우디q, 볼보xc 등 평소 SUV와는 거리가 있는 메이커들조차 파이를
욕심내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당시 미국 자동차시장의 구성도입니다. SUV의 파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언급했던 996에 대한 혹독한 비판과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시달리던 포르쉐도
파이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고, 결국 적자(?)와도 같은 처지의 카이엔이 태어나게 됩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투아렉과 형제차로 개발된 카이엔이었지만
내외장을 새로 개발해 닮은 곳을 찾기 힘든 독특한 마스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형제같아 보이나요?
어찌됐든, 비록 형제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노선을 걷게됩니다.
코드네임 955(포르쉐 차량의 코드네임은 9XX식으로 정해집니다. 911의 코드네임은 901이었으나
x0x방식의 푸조와 법정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911로 선택됨)를 가진 카이엔 1세대의 첫 출시 이후
평론가들은 못생긴 얼굴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고, 두꺼비같이 생긴 이 사생아(?)의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포르쉐 내에서도 판매량을 8만대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막상 출시 이후 15만대가 넘게 팔리는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1세대의 스탠다드 버전은 3.2리터 252마력의 VR6(골프 R32엔진)엔진을 사용하였는데
큰 차체를 이끌기엔 다소 부족한 심장이었습니다.
이후 928에 사용하던 V8엔진을 얹은 S버전이 출시되어 제로백(정지->100km 도달시간)이
7.5초에서 6.4초로 단축된 좀더 포르쉐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배기량을 좀 더 높인 GTS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이때의 제로백은 5.7초로 뚱땡이 SUV로써는 엄청난 수치를 뽑아내게 되었습니다.
SUV는커녕 포르쉐의 엔트리 모델보다 오히려 더 빠른 차가 되었습니다.
GTS의 광고영상입니다.
이후 2006년 더욱 괴물같은 성능의 터보와 터보S모델을 선보이는데
터보S의 경우 5.1초의 제로백에 최고속력이 270에 이르는 무서운 성능을 보여주게 됩니다.
2010년 4월 드디어 카이엔의 2세대가 태어났습니다.
디자인적인 변화 외에도, 스탠다드 카이엔은 3.6리터로 배기량이 늘었고
S와 터보의 경우 파나메라와 같은 400,500마력 엔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안그래도 특이한 카이엔의 포지션에 한술 더 뜨는 라인업이 2세대에 등장하였으니
바로 하이브리드 버전입니다.
피프스기어의 하이브리드 리뷰영상입니다.
이와같이 정도가 아닌 사도를 택한 포르쉐의 돌연변이는 장르 파괴를 표방한 어떤 차량보다도
진정한 크로스오버의 개념을 따르고 있는 차량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가 비대칭 문짝을 단 장르파괴자로 주목을 받는 이때
더욱더 큰 컬쳐쇼크로 다가왔던 카이엔의 출시와 행보는 참고할만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파나메라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이 차 또한 카이엔만큼의 특이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고로 다음 포스팅은 포르쉐 가문의 두번째 이단아, 파나메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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