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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일본 지진에 대하여 by 달콤한인삼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는 중에도 계속해서 사망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는 걸 보면 정치적으로 미운짓 하는 것은 온데간데 없고 측은한 마음이 더 커지네요.





사진은, 수출을 위해서 선적장에 내놨던 차량들이 쓰나미에 당한 모습입니다. 바닷물에 침수가 됐으니까 방청 처리가 안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못쓰게 되겠죠. 

예전에 고베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일본 자동차 업계가 많은 곤란을 겪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TPS를 많이 도입해왔는데 이것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TPS란 'Toyota Production System'의 약자로 헨리포드에 의해 최초로 도입된 대량생산 방식이 더이상 현대의 생산 방식에 적합하지 않아서 도요타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던 제조 시스템입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공정관리나 생산 계획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응용 가능한 뛰어난 방법입니다.

그 중에서도 JIT(Just In Time)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공장에 재고를 쌓아 놓는 것에서 오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생산 방식입니다. 생산 계획에 따라서 필요한 자재나 부품을 그때 그때 공급해 준다는 컨셉입니다. 즉, 재고를 쌓기 위해 이용하는 창고를 없애서 공간을 활용 할 수 있고 재고 관리에서 오는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옵션을 가진 제품을 생산 할 때 유리한 것이죠. 기계공학이나 산업공학을 배우는 대학생들이라면 생산시스템이라는 수업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을 생산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번 지진과 관련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재나 부품을 그날의 생산 일정에 맞춰서 그때 그때 수급을 해야 하는데 지진으로 인한 도로나 물류 시스템의 단절로 미리 계획했던 생산 일정에 맞도록 수급이 어렵게 된 것입니다. 고베지진이 발생 했을 때에도 이 부분이 문제가 됐었다고 전에 책에서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과연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 해 나갈까요?

그나마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 현지에 지어 놓은 생산 공장이 제법 많다는 점입니다. 자국내 생산이 되지 않으니까 해외 공장에서 조금 더 생산을 한다는 식의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더이상의 사상자가 없이 조속한 피해 복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